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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7일부터 6월28일까지 이태원동 남산에 위치한 표갤리러 신관에서는 자신만의 특유의 그림 소재를 대중매체에서 찾아 팝아트적 성향을 표출하고 있는 작가로서 국내에서는 2007년 고양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2006년 몽골 정부상을 비롯 2005 요코하마 미술관 및 유럽순회전등을 통해 세계각국에서 역량 있는 작가로 주목 받고 있다.

미술의 주제와 소재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1960년대 이후 미술계는 독창성과 유일성을 내용으로 한 전통적인 예술개념에 반대하고 자신들이 속한 사회와 주변환경에 눈을 돌려 대중문화와 관계된 이미지들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팝아트의 등장은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배우, 대중스타, 유명인사 그리고 광고이미지를 차용하여 고급미술과 저급미술의 경계를 허물었고 예술과 대중문화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경향은 입체파의 콜라주를 비롯하여 다다이스트들 특히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레디메이드에서 볼 수 있는 반예술적 태도를 상기시킨다. 팝아트는 예술과 비예술의 관계, 사물과 예술가의 관계에서 출발하여 미술의 독자성 대신 장르와 범주 간의 모호함을 강조하고 누구나 알기 쉬운 소재를 택하여 추상미술에서 제외되었던 관객의 수용을 중요한 문제로 부각시켰다.

작가 바탈 얌쿠(Baatar Nyamkhuu)는 대중문화에 초점을 맞춰 대중인물을 독특하고 개성적인 스타일로 과감히 표현하는 작가이다. 문화적 혜택을 덜 받은 몽골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다소 접하기 어려운 대중스타에 대한 동경일지는 모르겠지만, 얌쿠는 각 시대를 대변하는 대중스타 혹은 저명인사를 차용하여 대중문화 시대 속에서 일종의 물신(fetish)과 같이 절대적인 모델형이 되어버린 사회문화적 표상을 그린다. 엘비스 프레슬리, 링컨 같은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인물들을 표현하여 그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 경향은 스타의 얼굴을 그대로 인용한다는 점에서 1960년대 문화를 대변하는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과 유사성을 지닌다. 워홀은 일상생활 즉, 대중매체 속에서 미술의 소재를 찾아 마릴린 먼로와 같은 유명배우를 작품으로 등장시켰다. 영국 평론가 로렌스 알로웨이(Lawrence Alloway)는 이런 워홀의 초상화가 구체적인 사물이 아니라 기호라고 지적하였다. 얌쿠가 그린 초상화 또한 정신세계를 지닌 한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도상이라는 점에서 워홀이 그린 초상화와 같은 맥락을 지닌다.

얌쿠의 작품들은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의 얼굴을 다양한 캔버스 위에 표현하여 표면적인 형상을 재현한다. 관념적 성격을 띠고 있는 얌쿠의 작업은 예술을 현실과 동일한 차원으로 두고 대중적 이미지를 순수미술의 맥락에서 사용하고 있어 예술과 문화의 통합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대중 친화적인 소재를 차용하여 대중문화를 고급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일상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을 표현함으로써 관객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세계를 추구하고 있다.